2008년 06월 22일
한국사람들만큼 고마움을 잊지 않는 사람도 드문 것 같다
히딩크 “조국 네덜란드의 역적이 되고 싶다”
러시아가 스웨덴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단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러시아의 우승(확률이 0에 수렴한다)에 걸게 되어, 나로서는 기쁜 소식이다.
그리고 한국의 언론도 크게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의문이 든다.
러시아의 감독이 히딩크가 아니었어도, 언론이나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을까?
물론 아니다.
언론에서도 히딩크의 '명장'을 보도하고 있고, 사람들은 여전히 '2002년 한국 국가대표팀의 감독이었던' 히딩크에 열광하고 있다.
과연 이런 현상이 옳은 것일까?
잠시 옛 생각이 난다. 그래봐야 2006년의 일이지만.
히딩크가 이끌던 호주와 일본은 월드컵 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했었고, 호주가 일본에 이기고 16강에 진출했었다.
그리고 8강티켓을 놓고 이탈리아와 붙었었다.
그때, 나는 기숙사에서 몇몇 일본인 후배들과 티븨로 축구경기를 보고 있었다.
후배가 물었다.
"김선배는 어느 팀을 응원하십니까?"
나는 별 생각없이 답했다.
"글쎄, 별 상관없지만, 호주?"
거리상으로 봐도 호주가 이탈리아보다는 가깝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탈리아보다야 히딩크라는 매개체를 가지는 호주가 낫지.
그런데 그 후배의 반응이 의외였다.
"음.... 역시 한국 사람은 그런가?"
의외라기 보다는 충격이었다.
그때까지 내게 그런 의식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일본은 그렇지 않다.
2002년 당시 일본은 트루시에 감독의 지휘하에서 16강에까지 진출했다.
그렇지만 지금 트루시에의 일에 열광하는 일본인들은 거의 없다.
물론 거기에는 4강과 16강이라는 성적의 차이와 히딩크와 트루시에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일본인이 맺고 끊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일은 일이고, 정은 정이라는 식으로.
물론 은혜와 고마움을 잊지 않는 한국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과연 히딩크는 은인인가, 하는 것이다.
히딩크 밑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했던 것은 사실이다.
히딩크에게 감독으로서의 재능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게 다 히딩크의 공인가.
축구는 잘 모르지만, 선수들의 노력도 있었을 것이고, 홈 어드벤티지도 있었을 것이고, 응원단의 응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히딩크를 영웅으로 만들 필요가 있는가?
그는 계약기간이 끝나 한국을 떠났는데?
한국사람은 집단의 성공을 위대한 지도자의 공으로 돌리려는 성격이 있는 듯 하다.
박정희가 경제성장시켰다고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이명박이 경제를 살리리라 믿고 찍은 것도 그렇다.
그렇지만, 뛰어난 지도자만큼이나 평범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도 중요하다.
이제 네덜란드 출신으로 러시아에 있는 어느 감독의 소식을 호들갑스럽게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러시아가 스웨덴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단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러시아의 우승(확률이 0에 수렴한다)에 걸게 되어, 나로서는 기쁜 소식이다.
그리고 한국의 언론도 크게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의문이 든다.
러시아의 감독이 히딩크가 아니었어도, 언론이나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을까?
물론 아니다.
언론에서도 히딩크의 '명장'을 보도하고 있고, 사람들은 여전히 '2002년 한국 국가대표팀의 감독이었던' 히딩크에 열광하고 있다.
과연 이런 현상이 옳은 것일까?
잠시 옛 생각이 난다. 그래봐야 2006년의 일이지만.
히딩크가 이끌던 호주와 일본은 월드컵 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했었고, 호주가 일본에 이기고 16강에 진출했었다.
그리고 8강티켓을 놓고 이탈리아와 붙었었다.
그때, 나는 기숙사에서 몇몇 일본인 후배들과 티븨로 축구경기를 보고 있었다.
후배가 물었다.
"김선배는 어느 팀을 응원하십니까?"
나는 별 생각없이 답했다.
"글쎄, 별 상관없지만, 호주?"
거리상으로 봐도 호주가 이탈리아보다는 가깝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탈리아보다야 히딩크라는 매개체를 가지는 호주가 낫지.
그런데 그 후배의 반응이 의외였다.
"음.... 역시 한국 사람은 그런가?"
의외라기 보다는 충격이었다.
그때까지 내게 그런 의식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일본은 그렇지 않다.
2002년 당시 일본은 트루시에 감독의 지휘하에서 16강에까지 진출했다.
그렇지만 지금 트루시에의 일에 열광하는 일본인들은 거의 없다.
물론 거기에는 4강과 16강이라는 성적의 차이와 히딩크와 트루시에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일본인이 맺고 끊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일은 일이고, 정은 정이라는 식으로.
물론 은혜와 고마움을 잊지 않는 한국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과연 히딩크는 은인인가, 하는 것이다.
히딩크 밑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했던 것은 사실이다.
히딩크에게 감독으로서의 재능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게 다 히딩크의 공인가.
축구는 잘 모르지만, 선수들의 노력도 있었을 것이고, 홈 어드벤티지도 있었을 것이고, 응원단의 응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히딩크를 영웅으로 만들 필요가 있는가?
그는 계약기간이 끝나 한국을 떠났는데?
한국사람은 집단의 성공을 위대한 지도자의 공으로 돌리려는 성격이 있는 듯 하다.
박정희가 경제성장시켰다고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이명박이 경제를 살리리라 믿고 찍은 것도 그렇다.
그렇지만, 뛰어난 지도자만큼이나 평범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도 중요하다.
이제 네덜란드 출신으로 러시아에 있는 어느 감독의 소식을 호들갑스럽게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 by | 2008/06/22 00:20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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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 이제까지 히딩크 소식이면 일단 대서특필되는 것이 황당하기까지만, 사실
또 그런 것이 한국사람들의 매력이라고도 생각해요.
실제로 한국에 머물렀던 외국인들이 떠난 이후에도 항상 언급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한국인들의 '정'이라는 것이니까. 그 '정 때문에'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지탄받고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 하겠지만, 어쨌든 좋은 추억의 아이콘으로 남은
인물에 대해 관심이 꾸준히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다른 외국인 감독이 뭔가를 보여줄 듯 싶어도 당장에 좋은 성적을 내지 않으면 그냥 자르고 또 자르고, 아직도 인재 편성에서 학벌과 연고에 얽매여 있고, 우리나라 축구를 말아먹는 축협 지도자님들 때문에 그들의 악영향이 그나마 덜 했던 히딩크 감독 시절을 추억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