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멘탈리티- 황우석, 심형래, 조승희, 그리고....

1. 서론

황우석사건, 디워광풍, 버지니아 공과대학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대응, 환빠들의 발호에는 공통된 한국인의 멘탈리티가 그 뿌리에 있다.
그 멘탈리티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 나는 디씨에서 모은 짤방들로 분석해 보기로 했다.


2. 황우석사태의 본질


이 짤방의 의미는 대략 '어이쿠, 그런 위대한 과학자님이 지금은 뭐하고 있나요?'정도로 해석되리라 생각하지만, 실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숨겨져 있지 않나 싶다.

내가 이 짤방을 볼 때마다 섬뜩해지는 이유는 '줄기세포의 특허권자는 황우석이 아니라 대한민국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부분때문이다.

특허권자가 대한민국이라니. 이게 무슨 헛소리냐!!!!

그렇다면 멘델의 법칙의 특허권자는 오스트리아고, 상대성이론의 특허권자는 독일인가?

어떻게 과학기술의 특허권자가 개인이 아니라, 국가가 될 수 있단 말인가?

황우석문제의 본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줄기세포연구의 특허권자를 개인이 아닌 국가로 본 것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황우석의 입에서, '줄기세포가 하나면 어떻고, 둘이면 어떻고, 없으면 어떻습니까?'라는 말이 나온 순간, '황우석=사기꾼 혹은 ㅄ 즐'이라는 결론이 나왔어야 한다.

그러나 이 황우석 문제는 '논문 조작 좀 하면 어때, 원천기술만 있으면 되지.'라고 하는 경악할 만한 사고방식의 '황빠'들을 낳으면서 훨씬 오래 이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며, 아직도 황빠들이 암약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이유는 바로 그들에게 문제가 되었던 것은 '줄기세포의 유무'라고 하는 과학의 문제가 아닌 '황우석의 기술'이라는 정치적인 문제였기 때문이다.

3. 디워광풍의 본질


내가 '국익'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이라크 파병문제가 야기되던 무렵이었다.

그때부터 이 단어에는 호감이 가지 않았다.

양혜왕에게 왕을 이익을 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던 맹자의 가르침이 마키아벨리즘에게 발리고, 국제정치는 자국의 국익을 최대화시키는방향으로 변했다고 하니, 이라크인들을 짓밟는 전쟁에 '국익'을 논하면서 참전한 것이야 이해하기로 하자.
(그게 진짜 국익이었는지, 아니 어느나라의 국익이었는지는 여기서는 넘어간다 치고.)

그러나 내가 다음으로 '국익'이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은 '줄기세포소동'과 '디워소동'이었다. 이건 좀 아니지 않는가.

어째서 과학의 영역과 영화의 영역에서 문제가 되었어야 할 소동들에 '국익'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가?

황우석과 심형래가 '세계에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다.

황우석은 네이쳐란 잡지에 등장해 노벨상을 노리고 있었고, 심형래는 디워를 헐리우드에 수출할 예정이었다.

여기서 황빠와 디빠들은 '우리 황우석/심형래님이 세계에 진출하셔서 외화를 벌어올 텐데, 어디서 매국노들이 '발목'을 잡느냐'고 황까/디까들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급기야는 '새튼의 음모다', '충무로의 음모다', '프리메이슨의 음모다'라고 하는 집단열폭에 다다른 것이다.

결국 황우석과 심형래는 한국이 최고라고 하는 애국주의와 그런 한국을 세계(주로 미국)에 인정받고 싶다는 사대주의를 결합시킨 형태의 지지세력을 거느리고 문제를 발의시킨 것이었다.

3. 버지니아공과대학사건의 본질

황우석과 심형래의 공통점에 대해 지적한 글은 자주 볼 수 있으나, 조승희가 일으킨 버지니아공과대학사건과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여기서 내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작년 4월16일 사건이 터지고 범인이 아시아계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제일 먼저 떠올린 생각은 '혹시... 한국인?'이라는 것이었다.

곧 중국계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들어왔지만, 외국에서 자주 중국인이냐는 질문을 들어온 내 마음속에는 일말의 불안이 남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범인이 조승희라는 한국인임이 밝혀졌고, 중국을 까 대던 한국의 네티즌들은 범인이 한국인임을 무마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던 것이다.

'자랑스러운 한국'이라는 위상에 맞춰 그들의 환상을 이뤄 줄 수 있을 듯이 보인 인물이 황우석과 심형래였다면, 그 반대는 조승희였다.

그리고 그들은 '한국의 치부' 조승희를 한국으로부터 배제시켰던 것이다.

4. 환빠들의 본질
 


줄기세포나 디워소동에서 보여지는 '한쿡은 킹왕짱', '자랑스럽지 못한 부분은 없었던 걸로', '반론에는 매국노! 음모론! 안들려~로 대항'이라고 하는 국가주의자들의 행태는 일찍이 환빠라 불리우는 이들과 공통된 것이다.

환빠들에게 자랑스럽지 못한 역사는 역사일 수 없다.

왜냐고? 황빠들에게 과학은 국위선양의 도구였고, 디빠들에게 영화는 외화벌이의 도구였듯이, 환빠들에게 역사는 자기위안의 도구에 불과하기에.

그러나 '고조선은 중국대륙에 있었뜸', '일본과 한국은 한 형제임', '지금 한국은 그때 한국의 시다바리'라고 하는 환빠들의 자기위안은 결국 한국의 현실과 (그들이 망상하는)역사 사이의 괴리와 딸딸이 후의 허탈감밖에 가져다 주지 못한다.

결국 이 인간들은 일애니로 국사를 논하는 짤방을 만드는 수준밖에 못 되는 것이다.

5. 한국의 국가주의 멘탈리티는 어디로 가는가?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아직 대한민국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황우석은 여전히 연구재개를 준비중이고, 심형래가 새 작품을 만들면 또다시 광풍이 일 것이고, 환빠들은 여전히 뇌내망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대통령에 '경제만 살리면 되지'라는 원프레이즈로 2MB가 당선되었다.

이명박이 이러한 일련의 국가주의 멘탈리티의 흐름에 속한다고 하는 것은 견강부회라는 반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상황은 최악으로 내닫고, 광우병반대시위가 심화되고, 북한과의 외교가 벽에 부딪히게 될 때, 이명박이 돌파구로 기댈 곳은 기독교, 대기업과 함께 국가주의 멘탈리티밖에 없지 않나 하는 것이 개인적인 우려다.

이러한 집단광기의 회오리속에서 탈피할 수 있는 개개인의 이성적인 판단을 바라면서 이 글을 맺는다.

by 예니체리 | 2008/07/31 18:28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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