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시이 마모루감독 얘기들으러 갔었다.

 독도문제로 시끌시끌한 가운데, 나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얘기를 들으러 갔었다.

 오시이 마모루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스카이 크로러>의 8월2일 개봉을 맞아 와세다 대학에서 와대 교수들과의 대화를 가진다는 것이었다.
 3시부터 시작이었기에 느긋하게 2시 반쯤 갔더니, 이미 강당의 앞자리는 꽉 채워져 있었고, 나는 오싱이 얼굴도 안 보이는 뒷쪽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뭐, 실물로 봐 봤자, 별 다를 거 없겠지....

 <스카이 크로라>는 모리 히로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완전한 평화가 실현된 세계에서 사람들은 평화를 실감하기 위해 쇼로서의 전쟁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런 전쟁에 결코 성장하지도, 죽지도 않는 사춘기 소년소녀들, '킬드레'가 개발된다.
 그들은 끝없는 공중전을 벌이는데....
 라는 게 줄거리라고 한다. 

 어쨌든 5분 좀 넘어가는 영화 예고편을 보고 나서 오시이와 와대 문화구상학부 교수들의 심포지엄이 시작되었다.
 쿠사하라 마치코, 다카하시 토오루, 사카우치 후토시 등이었는데, 솔직히 누군지 모르겠음.
 

이어지는 내용

by 예니체리 | 2008/07/23 21:21 | 트랙백 | 덧글(2)

이번 촛불혁명을 보고 떠올린 구절

 

 나는 여전히 낙관론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루이스 네이미어 경이 나에게 강령이나 이상을 피하라고 훈계할 때,
 오크셔트 교수가 나에게 우리는 특별히 어떤 곳을 향해서 항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아무도 배를 흔들지 못하게 살펴보는 일만이 중요하다고 말할 때,
 포퍼 교수가 하찮은 점진적 공학이라는 엔진의 힘으로 애지중지하는 T자형 고물차를 길 위로 계속 끌고 다니기를 원할 때,
 트레버-로퍼 교수가 소리쳐대는 급진주의자들의 콧잔등을 후려갈길 때,
 모리슨 교수가 역사는 건전한 보수정신으로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할 때,
 나는 격동하는 세계, 진통하는 세계를 내다보고 나서 진부하기 조차 한 어느 위대한 과학자의 말을 빌려서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래도-  그것은 움직인다.'

 <역사란 무엇인가>E.H.카 씀, 김택현 옮김, 까치, 230페이지

by 예니체리 | 2008/07/22 22:30 | 트랙백 | 덧글(0)

7월5일 와세다대학 표상문화론학회

 일본에는 표상문화론학회라는 학회가 있단다.

 그리고 거기서 지난 7월 5일 와세다대학에서 심포지엄을 열었다.
 1부는 아즈마 히로키東浩紀, 후루이 요시키치古井由吉, 호리에 토시유키堀江敏幸가 '문학과 표상의 크리티컬 포인트'라는 주제로 정담을 한다고.
 나로서는 시험기간이 아무리 가까웠어도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아즈마 히로키라고 하면,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등으로 오타쿠문화에 조예가 깊은 철학자.
 도쿄에 왔으면, 아즈마 히로키 얼굴정도는 봐 둬야겠지?
 그리고 후루이나 호리에도 몰랐었는데, 꽤 유명인인 듯 했다.
 후루이의 경우, 1970년에 64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문단의 노회한 소설가.
 호리에역시 2001년에 124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가.
 아쿠타가와상 수상자 두 명과 아즈마 히로키와의 정담이니,



자세한 내용

by 예니체리 | 2008/07/21 11:21 | 트랙백 | 덧글(0)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밤이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바뀔까?

돼지우리마냥 지저분한 내 방이 청소되고,
찌는 듯한 무더위가 한결 가시고,
야스쿠니문제와 독도문제는 해결을 보고,
깎아내리는 듯한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모든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있을까?

답은 알고 있다.
아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일도 오늘과 똑같은 날이 계속 될 뿐이다.
내가 싸워야 할 적은 일상이다.
시작도 없이, 끝도 없이, 변화도 없이, 타성에 젖은 채 계속되는 일상.
그 일상을 뛰어넘고 싶다.


하루 하루가

헤르만 헤세


하루 하루가 어쩌면 이렇게도 괴로운가?

불 가에 있어도 따스하지가 않다.

태양도 이제는 웃어 주지 않는다.

모든 것이 공허하고

쌀쌀하고 피곤하다.

다정히 밝은 별들도

별 수 없이 나를 내려다 본다.

사랑도 결국에는 죽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나서부터는.

by 예니체리 | 2008/07/19 23:23 | 일상생활에 대한 잡담 | 트랙백 | 덧글(0)

도쿄 촛불나들이 다녀왔다.



자세한 포스팅은 아마 다른 분이 올려주실 테니 간략히.

작은 교회에 모였고 거리에는 못 나갔다.

사실 나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나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말 오늘만큼 많이 들은 것도 오랜만이다.

바위처럼, 아침이슬 부른 것도 처음이고,
촛불을 든 것도 처음이었다.

고향의 봄 부를 때, 나도 모르게 울 뻔했다.

그동안 멀리서 보기만 하고, 직접 참가를 못 해서 미안했었는데....
물론 오늘도 경찰이 서울광장 봉쇄했다는데,
그에 비하면 훨신 평화롭고 안전하게 할 수 있었지만....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

그런 자리를 마련해 준 분들께 감사한다.
오니기리랑 센베 맛있었다.

오다가 내일모레 시험이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지만... 될 대로 되라지. 뭐. 

by 예니체리 | 2008/07/06 22:17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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